잘 들어보세요.
조금 있으면
피아노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마음속으로 열을 세면 말이예요

안단티노와 아다지오 속도로
지금부터 세어보세요.

하나


..
.

들리시죠?

제가 참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멜로디가
숨어있는걸 말이예요.

하지만 이해합니다.

가볍고 장난치는 듯한
시작음 때문에
아마도 모두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테니 말이예요.

오늘 따라 이 곡이 자꾸 생각납니다.

날씨 때문인가 ...

비 온다고 했었는데
먹구름만 잔득 불러놓고
퇴근길을 채촉하더니
진작 그는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다지오를 들었습니다.
고독마저 눈물 흐르는
이 부분을 들으면
그가 올 것 같아서 입니다.

하지만

안단티노와 아다지오 사이에 알수없는
아름다움과 쓸쓸함만을 남겨둔 채
그는 오지 않고
나를 불멸의 밤에 가두려 합니다.
독한 외로움이 감쌉니다.

어쩌면 이것 또한 그가 나에게 주는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오지 않아도
안단티노와 아다지오사이에 있는
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2008.06.17 21:55 T 0 C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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