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들 가온데 외로이 선 허수아비
소슬바람에 풍겨오는
모밀꽃 향기를 사랑한다










정호승시인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낙엽과 단풍이 교차하던 어느 가을이였다.
해마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쓸쓸함
그것을 달래려고 추심(秋心)이란 가곡을 들었고
그 곡을 만든 정태준, 그가 아버지라고 불렀던 시인 "정호승"

鄭昊昇

암울했던 시대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가
눈물과 통곡으로 고독한 자신과 싸워가며 써 내려간 시 "모밀꽃"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지 못해 자폐적인 모습과 도피적인 모습을
끝없이 반복하며 모밀꽃처럼 소박하고 순결한 꽃 한송이로 살고 싶어 했던 시인
외롭고 쓸쓸했지만 그 꽃송이처럼 깨끗하게 살고 싶어했던
그래서 그 꽃송이를 흩날리며 아름답게 사라져간 시인
꽃이 진다고 슬퍼하지  않는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꽃이
다시 피어날 것을 믿기 때문이다.
가을도 아닌데 쓸쓸함이 밀려온다.

모밀꽃

모밀꽃1



2008.06.29 15:27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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