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가곡을 만났을 때





어제 뉴스를 보니 앞으로는 음악들이 다 휴대폰속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휴대폰으로 앨범을 발표하면 통신사는 그 앨범이 들어있는 단말기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휴대폰 음악시장이 더욱더 커져 2008년에는 52억불 규모가 된다고 한다. 하기사 요즘은 테잎은 말할 것도 없지만 CD로도 음악 들으면 시대에 뒤쳐 진다는 소리를 한다. 길거리를 다니면 MP3기기에 음악을 듣고 다니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컴으로 다운받아서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전송 받아서 편리하게 듣는 음악들이 생명을 지니지 못하고 단지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유물이 될까 안타깝다. 음악이란 살아있는 생명체의 소산이며 많은것들이 녹아져 있는 작곡자들의 영혼의 안식처다. 하나의 음악이 만들어지기 까지 작곡가들의 보이지 않는 고뇌와 영혼들이 실려 있다. 너무 쉽게 얻어지는 일련의 그런 것들이 생명을 지니지 못하고 소멸되어 가는것은 아닐지... 하나의 음악을 찾기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아무도 찾지 않는 먼지 쌓인 구석에서 원하던 음악을 찾았을 때의 그 기쁨이란 느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르며, 집으로 돌아와 흥분과 설레임으로 밤새 들었던 음악들은 죽어서라도 잊지 못한다.
  
그러면  여기서 CD쪽을 살펴보자! 쉽게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음향의 매개체인 CD도 마찬가지 일지 모르나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좀 다르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맛깔스럽게 혹은 정성스럽게 차례 놓은 목록으로 음반을 구입하는 경우들이 더 많다. 세심하게 적어놓은 해설은 물론이고 미리 듣기 서비스로 구매의 욕구를 한층 당겨준다.  클릭 몇번만으로 원하는 음반이 집앞까지 배달되어  그냥 뜯어서 들어보기만 하면 되는데 그렇게 편하고만 싶은 마음에 음반 뜯는 사소한 일조차 귀찮게 여겨 진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한가롭게 음반 매장에 가서 음반을 사는 것이 고리타분하게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언젠가의 포스트에 올렸던 것처럼  난 음반 매장에 쪼그려 앉아 음반을 고를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곳에는 사람의 향기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음악의 향기가 마음을 풍요롭게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게 한다. 사소한 일처럼 생각되는 일들이 때로는 큰기쁨으로 다가오고 생각지도 않는 선물을 가져오는 것처럼 그곳에 가면 많은걸 얻을 수 있다. 하이든의 가곡 포스팅을 하면서 서두가 너무 길지 않았나 모르겠지만 내가 음악을 마음속에 넣기까지의 얘기들에 비하면 짧은 글이다.

그렇다면 하이든의 가곡과 지금 쓰는 글이 무슨관계가 있냐고 하겠지만 전자에 얘기한 것같이 그곳에서 쪼그려 앉아 음반을 고르던 중 그 매장안에 흐르던 음악에  꽂히는 노래가 있어 점원에게 지금 나오는 이 음악이 뭐냐고 물어보니 하이든의 가곡집이란다. 사실 그때까지 하이든의 가곡에 대해서 심혈을 기울여 들어보지 않았던터라 네덜란드의 나이팅게일 '엘리아멜링'이 부른 그 가곡집은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 음반을 찾아서 달라고하니 그 음반은 품절이어서 없다고 하면서 지금것은 매장에 비취하기 때문에 드릴 수 없다고 했다. 아쉬운 마음에 하이든 가곡 코너로 가니 아멜링 음반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움이 가득할 것 같은  "앤 모노요스" 음반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그때 그곳을 가지 않았더라면 이 곡을 알지 못했거나 혹은 다른 경로로 통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영원히 모르고 지나갔을 확률이 더 높다. 그러고 보면 편리함을 찾지 않고 뛰고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에겐  하늘에서 무엇이라도 하나 더 던져주는 것 같은데, 그런 나에게 하이든이 던져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이 곡을 좋아한다.
 
얘기가 밑도 끝도 없이 주절주절 거리며 제자리를 못 찾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히 말하면 다음과 같다. 멀지 않는 곳에 음반매장이 있다면 그곳에 직접 가서 음반을 고르는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찾지 않아 먼지가 쌓인 구석의 음악이 그대 손길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하고 다시금 태어나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는 여럿의 아름다운 빛처럼 그대에게 돌아올 것을 믿는다. 참 그리고 한가지더,
하이든의 가곡은 그렇게 많지 않기에 다 들어보면 참 좋다. 24개의 독일과 12개의 영국가곡등 즉 웨일즈와 스코틀랜드의 민요들에 의한 가곡은 꿈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Haydn  The Battle of the Nile Hob. XXVIb-4

하이든의 많은 작품들에 비하면 성악곡은 그다지 많은편은 아니나 그 가곡들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단지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으며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어 화려한 빛을 더한다. 이 곡은 하이든의 유명한 미사곡 " 넬슨 미사" 에 나오는 넬슨제독에 관한 이야기로 나일 강 어구의 아브킬 만에서 영국 해군의 넬슨 제독이 자국의 함대를 지휘하여 나폴레옹의 프랑스 함대를 괴멸 시키고 승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여기에선 아리아부분만 올렸으며 이 곡은 넬슨제독이 하이든이 있는 에스테르하지가를 방문했을 때 작곡된다. 씩씩한 연무풍의 반주에 당당함을 더하는 " 앤 모노요스" 의 소프라노가 우리나라의 이순신으로 비교되는 넬슨제독의 굳센 기상을 노래한다. 아울러 이 음반에는 이루말할 수 없는 예쁜 피아노 트리오2곡과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탈리아 듀엣곡등이 어우러져 있는데 진정 이것이야 말로 대 작곡가의 작품들중 알려지지 않는 들꽃같은 음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 TTB


2008.04.25 17:42 T 1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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