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색연필을 이용해서

품속에 안긴 포근함을 한껏 그려 놓았다
그런 포근함은 구로이 켄의 과거와 현재가
그리는 그림 속에 녹아 들어가 있어서다
                                                            ...
로이 켄
구로이 켄은 눈이 많은 니이가타에서 자랐다
일년 내내 니이카타는 우유빛 눈 속에 모든 것이
놓여 있어서 강렬한 색을 갖고 있지 않았다
구로이 켄 의 그림이 주는 맑고 투명한 빛은
니이카타를 많이 닮아있다

구로이 켄의 작업실은 반지하 공간에 위치하고있다
햇빛이 그의 작업실 안으로 비쳐 들어온다
부드럽게 스며들어 오는 빛이 그의 넓은 책상과
그 위에 어지럽게 쏟아진 연필들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런 환경에서 그린 작품들이라서
그의 그림에는 애절함과 고요함이 뭍어 난다

이 작업실에서 구로이 켄은 지금까지 수백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위의 글은 오래전 제가 한동안 구독해 보던
월간 일러스트에 실렸던 글입니다

그 당시 특집으로 꾸민 "겨울동화"에서 구로이 켄을 만났으며
그의 작품 "아기 여우와 털장갑"이란 작품에 흠뻑빠져
그 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여우와 아기여우의 따뜻한 사랑이
우리에게 주려는 마음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은
겨울이면 소리없이 내리는 눈처럼 늘~마음속에 찾아들곤 했습니다

"정말로 사람들은 착할까?"

마지막에 던진 이 한마디 물음에
한동안 책을 덮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마지막 그 물음에
어떤 대답을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몫이라 남겨둡니다

소박한 선물을 준비하며 ...

이번 크리스마스에 준비한 선물은
Frosty the Snowman 음반과
위에 소개한 아기여우와 털장갑입니다
아주 따뜻하고 예쁜 음반과 그림 동화책입니다


제가 그림 동화책을
선물할거라고 생각하신분은
아마도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전 가끔 그림 동화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화시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아직 애 같은지도 모릅니다 -.- 

음반과 함께 발송 되는
아기여우와 털장갑은
이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는 비현실성이 더해지지만
꿈 속에서나 볼 수 있을 은빛여우 모자(母子)를
따뜻하고 정감있는 그리움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구로이 켄은 쓸쓸한 겨울 숲속에서의 애틋하고
아련한 어머니에게로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파스텔톤으로 잔잔하게 그것을 채색했으며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공지를 띄우고
선물을 준비 하는동안 참 행복했었습니다
선물을 받아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기쁘고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문제 발생 ...

공지를 띄우기전
교보몰에서 음반과 책 상태의 유무를 확인하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보내온 메일을 받고 주소를 입력하기전
혹시나 싶어
배송기간을 알아보던 중
뜻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었습니다

분명 재고가 있었던 걸로 확인되었던 음반이
웹상에서 업데이트가 안되어
재고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좀 어벙벙했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만 흘러가니
바로 알라딘으로 옮겨 확인했지만
그곳에는 목록이 없었고
음반몰은이란 음반몰은 다 찾아봤지만
모두가 품절이었습니다

앞이 깜깜했습니다
이러다 양치기 선물이 되는거 ... m><m

순간

제가 그 음반을 구입한 이곳 바오로서원에
전화를 했지만 역시 품절이었습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싶어
저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예전에 그곳에서 음반을 많이산게 도움이 되었을까요
(사실 로제리오님 음반은 모두 그곳에서 구입했으니까요^^)
저의 사정 얘기를 들으시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바오로서원으로 연락을 취해주셨습니다

하지만 ...

들려오는 대답은 모두가 품절이라는 소리였습니다
이대로 포기를 해야하니 싶었는데 ..

그때 마지막으로 연락한 대구에
재고가 남아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 ~ 얼마나 기쁜지 아십니까

나는 너무나 고마워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책과 음반은 짧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긴~ 4일만에 공수되어
저에게 오늘 도착했습니다

책과 음반이 들어갈 박스를 구입하고(딱 맞는 사이즈가 없습니다 --.)
내용물이 흐트러지지않고 상하지않게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잔득 구입했습니다
예쁘게 포장해서 보내드리고 싶지만
포장에는 자신이 없어서 --.
그 자신없는 포장을 좀 있어보이게 한것이
박스테이프 대신 아트테이프를 사용한 것입니다 >..<

보이시죠  ..





          이 소박한 선물은 내일 발송합니다
          월요일에는 모두의 손에 받아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단한것은 아니지만
          이 작고 소박한 것이 
          받는이의 공간에 
          작은 기쁨이라도 
          내려주길 소망합니다



한진택배로 발송합니다
또한 발송인의 주소는 따로 적지 않으며
이름은 내가만든선물로 발송됩니다

박스안에 카드를 하나 동봉합니다
나름대로 몇자 적어보려 했지만
악필이라 차마 쓰지 못하고
빈 여백으로 그대로 보내드립니다

그 빈 여백에는
소박한 선물을 받은 느낌을 적어두시고
그것으로 이 포스트의 댓글과
받은이의 감사의 마음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이 선물에 대한 답장은 잊지 않으셨지요
꼭 지키시길 바라면서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2008.12.19 20:55 T 1 C 0
 

SIMPLEGIFTS           RECENTPOST          CATEGORY           GUESTBOOK

방황끝에서다

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