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가도 <천지창조>와 같은 명작을 만들지 못할 것이며

이것은 아마 오래도록 세상에 남을 것이다.

- 스탕달 -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느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 하시니라. 하느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느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날이니라.
 
- 창세기 1 장 -


 
맨 처음 이 세상에는 아무런 형체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온 세상이 모두 캄캄했을 것이며 생명이라고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음은 당연 했을 것이다. 신은 그 암흑같은 세상에서 빛을 창조하시고 그 빛을 어둠으로부터 불리하셨다. 그것으로 해와 달이 창조되어 밤낮이 생겨나고 마른 땅은 물과 분리되어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생명들이 탄생하며 거기에는 아담과 이브도 있었음은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아도 한번쯤 들어본 성경 말씀이다.

그러나 사탄에게 유혹 당한 그들이 인류 최초의 죄를 지으며 거기서부터 죄는 시작되고 그래서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죄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것을 원죄라 부르며 죄를 지은 그들의 세상에는 온갖 재앙과 죽음들이 몰려와 에덴에서 쫓겨나게 되지만, 그때 한 위대한 분이 오시어 죄의 근원과 인간 구원의 문제를 동시에 풀며 하느님을 향해 가는 길의 정담함을 그리고자 했던  "존 밀턴"의 대 서사시 <실낙원 > 

하이든은 1795년 영국을 떠나기 전에 잘로몬으로부터 밀턴의 <실락원>과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의한 리들레가 쓴 가사를 받았다. 그것을 받은 이유는 그가 런던에 체류하던 동안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헨델의<메시아>가 연주될 때, 그는 할렐루야 합창에 깊이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면서 "그는 우리 모두의 스승이다"라고 외쳤고, 그것이 그의 오라토리오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었다. 그리하여 하이든은 리들레가 쓴 가사를 토대로 작곡을 시작하며 그것을 <천지창조>라 칭한다. 하이든은  그 곡을 작곡할 때마다 신에게 무릎을 끓고 기도하며 이 작품이 신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매일 기도했었다. 그 결과로 3년이 지났을 때 "존 밀턴"의 대 서사시<실낙원>과도 같은 웅대하면서도 대교향악적인 아름다움운 가락이 넘실거리는 <천지창조>가 완성되어 그것은 "스탕달" 이 말한 것처럼 오래도록 세상에 남아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종교 음악이라기에는 너무 경쾌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하느님을 생각할 때 그의 가슴은 "기쁨으로 뛰고" 하느님도 그가 "즐거운 마음"으로 찬양하는 것을 나무라시지 않을 것이라고 응했다. 실제로 아담과 이브의 신에 대한 찬가는 너무나 아름다우며 그 중에서  이브(가브리엘)가 부르는 " Most Beautiful Appear" 를 듣고 있노라면 충분히 하이든의 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을것이며 울리엘(천사)이 부르는 "In Native Worth & Honour Clad" 을 듣고 있노라면 천사의 노래소리는 현악과 관악의 사이에서 너무나 아름다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다.

인류 구원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 천사 미카엘의 말에 아담은 매우 만족하여 산에서 내려와 잠든 이브를 깨워 낙원을 떠나지만 그 모습은 너무 쓸쓸하여라 ...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까지 신을 찬양 하며 그것으로 그들은 새로운 구원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그것은 예전에 포스팅하여 아직 끝맺지 못한 콘트라베이스에서 조금 언급한 바그너의 파르지팔의 내용과도 맥을 같이한다. 신에게 죄사함을 고백하고 그것으로 신은 우리에게 긍휼한 사랑을 베풀어 우리를 구원한다는 말씀처럼 누구가 가지고 태어나는 "원죄"를 종교를 통해 구원 받기도 하고 이렇게 문학과 예술 작품을 통하여 승화시키도 한다.

애처롭게 낙원을 떠나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안아주며, 세상의 모든 사물들과 그것을 아름답게 보는 마음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존 밀턴의 <실낙원>과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필수로 권하며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는 선택 !



이 곡은 종교곡이라도 너무 딱딱하거나 리듬감이 없는 연주들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하이든이 나타내려고 했던 아담과 이브의 찬가는 드라마틱한 세상을 표현해야하며 그것으로 천지가 창조되는 묘사는 활기에 차 넘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선택한 음반은 호그우드와 커크비가 함께한 음반을 권한다. 그러나 이 음반은 지금은 품절이어서 재 입고 될 때까지 기다려하며 그 대용으로 DVD가 출시되었다. 유려하면서도 명쾌한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호그우드 연주와 태초에 처음 태어난 꾀꼬리 같은 청초한 목소리 소유자 엠마 커크비가 노래는 신과 살아있는 세계에 대한 창조의 노래로 늘 내 가까이 있는 음악중 하나이다.

[수입] 하이든 : 천지창조 - 10점
Joseph Haydn 외, Chorus And Orch. of the Academy of/Decca


 

2009.05.20 21:15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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