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가 너무 청아하고 예쁩니다. 그러나 수줍은 듯 숨어있던 만돌린이 나올 땐 그렇게 예쁘게만 들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나처럼 수줍음 많은 만돌린은 아직 못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니 만돌린이 나올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같이 가기로 합시다.

나는 이런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는 간결한 음악이지만, 이 곡을 만든 음악가는 나름대로 많은 고뇌속에서 만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싶단 말입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작곡자의 모습을 많이 그려봅니다. 작곡할 때 그는 어떤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방안의 분위기라든가 음표를 그리는 펜대의 종류와 곡을 만들어가는 중간중간 표정과 곡을 완성했을 때의 모습은 어떤지 그리고 그날의 날씨는 어땠을까 하는 어쩌면 사소한 그런것이 때로는 아주 많이 궁금합니다. 이런곡을 들을때면 그런 생각들이 더 많이 들긴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상상입니다. 

이 곡의 작곡자(Vincent Neuling)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같은 빈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해 봅니다. 언제 태어나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으며 다른 작품에 대한 기록 또한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 곡이 그의 유일한 작품일지도 모릅니다. 클래식 모든 작품이 망라되어 있는 R.E.D catalogue 를 뒤져봐도 그의 작품은 딸랑 이거 하나뿐입니다. 

사실 이런류의 음악가가 한둘이 아닐것입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구입한  R.E.D catalogue 를 보면서 이런 음악가들의 작품만을 줄곧 찾으러 다녔지요. 남들은 대작곡가의 작품에 열변을 토할때 나는 그저 말없이 이들의 옆에서 가만히 속싹입니다. 괜찮아 내가 사랑해줄게 이렇게 말입니다. 아마 그들이 하늘나라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자신들의 작품을 이토록 사랑해주는 저에게 고맙다는 인사정도는 반짝이는 별로 해줄 것이라는 것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난 늘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합니다. 가끔 반짝이는 별들이 있는데 그것이 그들인지는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반짝이는 별들이 아름답듯이 음악은 늘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켜 줍니다. 예쁘고 아름답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가슴 따뜻한 사랑까지 말입니다.

모 항공사 CF에 미국 어디까지 가 봤니? 라는 카피가 있습니다. 저는 말합니다. 나는 음악안에서 보이지 않는 신비의 그 모든 섬까지 다 다녔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음악 어디까지 들어봤니? 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음악이란 나에겐 그 어떤 세상보다 큰 끝없는 맞거울이기 때문입니다.



2009.08.16 02:55 T 0 C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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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