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이 눈부신 토요일 오후 얼마전 주문한 책들과 음반이 도착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록 "성공과 좌절" ... 앞페이지 조금 읽다가 흐르는 눈물 때문에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성공한 자의 이야기가 아닌 실패자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는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감정을 억제하며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참여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었던 '이병완'교수의 " 박정희의 나라 김대중의 나라 그리고 노무현의 나라" ... 개발독재에 맞섰던 자,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려는 자의 구도가 당시 사회전반적인 상황에 비춰 심층적으로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보리밭 작곡가 '박화목'시인의 "윤용하 일대기" ...이 책은 민지아빠를 만났을 때 선물하기도 했었다. 마침 재고가 한권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가을바람을 따라 어디에선가 아직 홀로 떠다니고 있을 그의 고독과 외로움을 다시 사랑할 수 있어 좋다.
 


음반중에 제일 먼저 들어본 것은 낙소스에서 나온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 피아노협주곡이었다. 가격도 착하고 내가 좋아하는 Op.13-2, Op1.3-4 모두 수록하고 있어 너무 좋았는데, 아 ~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 화가난다. 이 곡을 이렇게 연주해도 되는건가 하고 크리스티안 바흐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러고보면 "잉글리트 헤블러" 나 " 할스테트" 그들의 크리스티안 바흐는 정말 불멸이다.

또 하나의 크리스티안 바흐 음반은 Trio1790 의 연주다. Trio1790 그들의 연주는 모든지 다 좋아한다. 뒤세크와 하이든, 유스트등 그들이 연주하는 레퍼토리는 모두가 명쾌하고 화려하며 탄산수처럼 톡톡톡 쏘는 맛이 있다. 이번에 구입한 CPO에서 나온 크리스티안 바흐 트리오곡은 헝가리톤 음반사에서 나온 초기 작품처럼 너무 맑고 예쁘다. 그 초롱초롱한 음악을 모차르트가 그대로 배웠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 현재곡 : Johann Christian Bach - Trio op.15 No.1 )

루이 16세를 위한 그랜드 모테트 ... 이 음반은 순전히 크레트리 때문에 구입했다. 예전에 그레트리 발레 선집에 있는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화려하고 우아한 선율에 한참이나 빠졌었는데 이번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서 더 행복하다. 그리고 나무르 실내 합창단과 라 아그라멘의 연주를 듣는다는 것, 안들어보면 모른다 ... ㅡ.ㅡ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는 몇몇의 작곡가들이 작품을 작곡했지만 오늘날은 글룩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이전 카치니는 그들의 슬픈 사랑을 "에우리디체"로 만들어 노래했는데 그것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로 바로크 시대를 여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다. 무수히 많은 밤하늘의 별가운데 외로이 수금을 타는 오르페우스, 제우스가 박아준 그 수금자리를 찾아들어가는 가을밤도 이 음악과 함께라면 행복할 것이다.


2009.10.10 22:10 T 0 C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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