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처음 접한건 파헬벨의 오르간을 위한 9개의 변주곡과 코랄이었다. 튀베리와 나무르 합창단이 천상의 하모니로 노래하는 "Was Gott tut, das ist wohlgetan :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모두 선하시다" ... 들을 때 마다 한없는 아름다움에 빠지며 얼마나 가슴 벅찼던가! 들어도 들어도 더 듣고만 싶어지고, 사실 요즘은 파헬벨과 바흐의 이 곡을 거의 매일 듣는다.

나는 파헬벨의 칸타타, 모티브가 된 이 곡을 찾아보았다.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하나 파고들어 가면서 깨닫는 감동속에서 바흐의 칸타타중 이 곡이 들어간 8곡을 찾아냈다. 그중에 가지고 있는 음반중 하나를 들어보았다. 감탄사 절로나온다. 이 음반이 나에게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생각하며 듣는 순간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역시 음악이란 이것이다 - 라고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탁친다. 바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텔레만부터 리스트, 막스레거등  수십명(찾아낸 작곡만 15명이다) 의 작곡가들이 이 곡을 오르간을 위한 파르티타나 전주곡, 변주곡과 코랄로 작곡했다. 다 찾아서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보는데까지는 가보려한다.

나는 이제 이 곡의 멜로디 만큼이나 아름다운 가을날에 만난 루터 코랄 빠지며 "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모두가 선하다" 라는  제목을 따사로운 가을빛처럼 나의 삶에 투영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서 흘리는 아름다움과 감사함에 대한 눈물은 나의 영혼을 살찌우며 더 행복스러운 미래로 나를 안내할 것이라고 믿는다.

Martin Luther

용감하게 구교의 부조리와 싸워 승리를 거둔 종교 개혁자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는 신교를 창시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소년기 때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한 불량자였으나 회개하고 돌아서자, 새 사람이 되어 후일에는 신부까지 되었다. 그는 독일 색소니의 아일슬레벤에서 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에는 학교에서 배우는 라틴어를 따라가지 못해 매를 맞기도 했으며 15세 때에는 훈련받은 노래솜씨로 돈을 벌어 학비에 보태기도 했다. 그는 어거스틴 승려학교를 22세에 마치고, 1507년에는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교수로 임명을 받았고 또 승직에 올랐다. 당시 면제부를 매매하는 구교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95개 조항의 항의문으로 개혁을 시도해서 종교개혁뿐 아니라 교회음악의 개혁도 성취했는데 그것으로서 코랄(chorale)이라는 단성 교회 찬미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성직자나 성가대만이 부르던 라틴어 찬송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모든 신도가 다 같이 부를 수 있도록 했는데, 종래의 카톨릭 교회에서는 일반 신도들은 성가대나 사제들이 부르는 라틴어 성가를 듣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교회 음악은 일반인이 참여하거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제라는 특권집단의 전유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루터는 라틴어 성가를 독일어로 번역하거나, 친숙한 선율에 독일어로 된 새 가사를 붙이고, 또는 일반인들이 부르는기 쉽게 단음적 세팅의 단순한 민요풍의 선율을 새로이 작곡하여 손수 신교 음악의 틀을 갖추었다. 이제 일반 신도들은 전례의식에서 회중 찬미가인 코랄을 직접 부름으로써 예배에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루터는 만약 신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반드시 음악가가 되었을 것이라고 본인이 이야기했을 만큼 음악을 좋아했다. 그는 음악의 효용성으로 윤리적인 힘과 교육적인 효과를 인정했다. 음악은 슬픔 · 절망 · 즐거움 · 질투나 원한 같은 인간의 모든 심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었고, 어떠한 악덕이나 악습도 음악의 힘으로 물리칠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음악을 통해 젊은이들의 도덕적인 성향을 보호하며 유지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서양음악사100장면 ; 박을미 >



Pachelbel Was Gott Tut Das Ist Wohlgetan (Partita)

이 오르간곡은 파헬벨의 칸타타와 같은 제목의 코랄 파르티타다. 이 멜로디는 앞서 올린 바흐의 칸타타와 맥을 같이하며 그것은 다음에 나올 파헬벨의 칸타타와도 같은 선상에 자리한다. 앞서 들었던 음악을 유심히 기억한 사람이라면 그 음악과 이 오르간곡의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것이며, 그것은 다음에 이어질 파헬벨과 바흐의 칸타타를 듣는데 더한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이 곡은  다성적인 합창곡에서부터 오르간을 위한 토카타나 프렐류드 그리고 파르티타등 많은 형태로 작곡 되었다. 토카타나 프렐류드는 성악 음악과는 독립적인 반면, 코랄과 코랄에 바탕을 둔 오르간 작품들은 기능이나 주제 면에서 루터파 찬미가와 관계가 있다. 17세기 오르간 작곡가들은 코랄 선율을 몇 가지 기본적인 방식으로 사용했다. 즉, 화성적으로나 대위적으로 코랄 선율을 단순하게 제시하거나, 변주곡을 위한 주제로 사용하거나, 판타지를 위한 주제로 쓰거나, 또는 장식과 반주를 붙이기 위한 선율로서이다.

가장 단순한 오르간 코랄은 약간의 대위법벅인 움직임을 지닌 반주부로 화성을 붙인 것이다. 이것은 코랄을 성악으로 연주할 때 사용되었던 것같은데. 이 때 오르간은 무반주 유니즌으로 노래하는 회중들과 절을 교대하였다. 더 대위법적으로 공들여진 작품은 모테트와 닮아있었는데, 코랄의 각 선율 악구가 모방되기 위한 주제로서 사용되었다.

코랄 변주곡은 때때로 코랄 파르티타로 불리는데, 코랄 선율이 변주곡을 위한 주제가 되는 오르간 작품의 한 형태로서 17세기 초의 스벨링크나 샤이트의 작품에서 처음 볼 수 있으며, 기교상의 수정이 있기는 했지만 계속 지속되어 바흐 시대나 그 이후의 후기 오르간 작곡가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코랄 선율이 단편적으로 나뉘고 그 결과로 생긴 모티브들이 기교적인 손가락 주법, 에코, 모방 대위법과 장식음 등을 통해 발전되는 작품을 "코랄 판타지아"라는 알맞은 이름으로 부른다. 엄격한 대위법적 양식으로 되어 있는 샤이트의 판타지아는 점차적으로 라인켄, 북스테후테와 다른 북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자유롭고, 떠들썩한 양식으로 바뀌었다.


2009.10.19 01:26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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