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리 아니라 할까봐^^

어제 집에서 가까운 산으로 산행을 했지요. 이곳에 와서 그 산을 간 것이 두번째지만 어제는 더 깊숙히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 보았던 고라니를 또 볼 수 있을까해서 말입니다. 그 산길은 훗날을 위해 조성이 아주 잘 되어 있지만 지금은 인적이 없어 적막하리 만큼  고요합니다. 그래서 그 산길을 걷는다는 건 내 마음속에  작은 집을 짓는 것과도 같아요. 헨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버몬트 숲 속에서 집을 짓고 소박하게 살듯이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산길을 걷지요. 산과 산사이에 연결된 에코브릿지에 보면 여기저기 동물 발자국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는 가끔 그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가기도 하는데 그 동물이 멧돼지는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그리고  산길의 능선을 타고 내려와 작은 마을을 지나 늘 가던 호수로 나갔지요.  아마도 그 시간이 시골 마을에 저녁밥 짓는 구수함이 전해질 때 쯤인가 봅니다 ^^





그.런.데 ... 호수에  청둥오리인지 ... 아무튼 꽥꽥거렸으니 오리로 알고 ㅎㅎ 얼마나 많던지, 가끔 이 녀석들이 이곳에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이날은 제가 조용히 호수를 거닐며 명상좀 하려고 했더니 어찌나 꽥꽥거리던지
누가 오리 아니라 할까봐 ㅎㅎㅎ 그런데 이 녀석들이 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더 꽥꽥거리며 서로 찍어달라는 듯 합니다.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 들을 수 없지만 그 아우성엔 분명 즐거움이 있었던 건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이 영상을 찍으며 나 또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요즘들어 기력도 없고 몸이 허하다 말이지요. 그래서  그놈들 하나씩 잡아다 백숙이나 ㅋㅋㅋ




그리고 뽀나스로  하나 더 ㅎㅎ  아래 나무는 제가 잘가는 드라이브 코스길에 있는 엄나무입니다.  그 길은 호수를 지나 제가 다녀온 산을 감싸고 돕니다.  이 엄나무는  천연기념물 305호로 수령은 700년(훗~), 키는9m에 달하며 둘레는 5m로 아직도 생육 상태는 양호합니다. 그런데 동네에서 만난 아주 예쁜 ㅎㅎㅎ 아주머니는 이 나무를 음나무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봄에 가지 가지마다 꽃이 피는 데 그렇게 예쁠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나는 이 나무 아래 누워 꽃향기에 취하며 꽃잎도 주워 담아 그것으로 예쁜 꽃 목걸이를 만들어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은데, 그때까지  안 나타나면 술이나 담궈 먹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자 어떠셨나요?  
잠시 선물처럼 행복하셨나요?
배경으로 깔아둔 음악도 오리의 꽥꽥거림과 정답게 너무 잘 어울렸지요?
다음에는 더 재밌고 즐거운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늘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이 깊은 산골에서 호수에 달이 뜰 때마다 빌어 드리겠습니다 ^^:;;


♬ A. P. Wyman - Woodland Echoes

2009.11.29 09:58 T 0 C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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