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착륙한 어느 별



" 이 음악들 당신과 닮았어 ..."


내가 그녀에게 음악을 들려 주었을 때 그녀는 그 음악 하나하나가 나와 닮아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 그녀의 말이 맞다. 나는 이런 음악들 속에 슬픔의 페이소스를 느끼지 못했다면 나는 결코 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슬픔을 사랑하면서 행복해지는 아이러니한 자아를 가지고 있다. 늦은밤 음악을 들으며 책상에 그대로 엎드려 잠들 때, 나는 내속의 자아와 아주 멀리멀리 떨어진 별로 여행을 다니곤 했다. 그리고 어느날 도착한 이 별에서 오늘 마지막 밤을 보낸다. 나는 이 별에서 내가 사랑했던 그녀를 만났으며, 닿을 수 없어 눈물만 흘렸던 지난날의 아픈 위로를 받기도 했다. 그 결과로 흐르지 못하고 응고된 슬픔들을 사랑할 수 있었으며, 햇살이 속속들이 내리 비치는 가운데도 흐린 그림자를 수줍게 드리우는 하늘을 더욱더 사랑할 수 있었다.

내가 살았던 과거의 별
지금 살고 있는 현재의 별
앞으로 살게 될 미래의 별 
모두가 실제인지 꿈인지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어느날 그녀가 얘기 했듯이 나와 닮은 음악과 함께
슬프지만 아름다운 여행을 계속할 뿐이다.


별에서 마지막날  20100211






이젠 얄짤없이 아주 외롭게 지내야한다.
별에서 둘째날  20100204





 
어느날 나는 그녀와 함께 다육이라는 식물을 보러 아주 먼 별까지 갔었다. 그것은 그녀가 살고 있는 별에도 있건만 굳이 그 먼 별까지 간 이유는 오직 오색기린초 때문이었다. 그 별에 있는 오색기린초 그것은 그녀가 태어나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어느 밝은 홍등성과 같은 것이었다. 그 별에서 우리는 지나온 은하수처럼 펼쳐진 무지개빛 성운 같은 꽃들을 보며 서로의 가슴에 안아보기도하고 때로는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사랑스럽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별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어둠이 밀려오면 이렇게 빛이 되어 내 가슴에 내려 앉는다. 나는 오늘 나의 별에서 "유접곡(아놀디)"이라는 다육식물을 심었다. 이것은 그 옛날 그녀가 그렇게 바라던 나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바보처럼 나는 이제 안다. 예쁜 사람 내 사랑 ...    별에서 첫째날  20100202



내가 착륙한 어느 별 ...






2010.02.02 23:06 T 1 C 3
 

SIMPLEGIFTS           RECENTPOST          CATEGORY           GUESTBOOK

방황끝에서다

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