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아노학원에서  삐질삐질 땀 흘리며(손과 마음은 따로국밥이기에...) 연습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며  선생님이 선풍기를 켜고 앉는다. - 더워요? - 예 ..더워요  ㅠㅠ 사실은 옆에 앉으니 더 덥다 ㅎㅎ 혼자서 연습하면 잘 하는데 옆에 오면 이상하게 긴장된다 ㅡ,ㅡ   그렇다고 오래전 그 옛날처럼  내가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처럼 바싹 앉지는 않는다. 선생님은 선생님만의 의자가  따로 있고, 나는 내 의자가 따로 있다. 그리고 손 모양을 교정할 정도의 실력을 나는 뛰어 넘었기에 밀착하지 않아도 된다 ^^

다시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찾아간 어느날 저녁 -  나의 허심탄회한(?)  음악에 대한 열정에 선생님께서는 이젠 굳어버린 나의 손에 용기를 그리고 마음에는 희망을 주셨다. - 선생님 저는 이 곡을 꼭 쳐보고  싶은데요 ... 제가 할 수 있을까요? - 물론이지요. 연습에 연습 ... 그리고 지금처럼 식지 않은 음악에 대한 열정만 간직한다면 할 수 있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  한번도 잊어본 적 없는 나의 신앙이며 성경인 이 곡을 나는 끝내 연주해야만 하는 약속이 있다. 초롱초롱 아름다운 서정속에 빛나는 슬픔 ... 그 마지막 Ⅵ 변주를 나는 빛나는 슬픔으로 불러왔다. 슬픔을 안으며 가장 아름답게 사라져가는 빛 - 내가 정말로 그려보고 싶은 삶의 마지막 모습이다.



2010.05.25 01:43 T 2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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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끝에서다

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