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돌아왔고

그저 그렇고 그런, 그가 기다리던 가을도 돌아왔다.
이 포근함과 그리움에 사무친 그의 모든 것
너무나 보고 싶었다.

2011 07 18 - 2011 09 30

 


그곳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했다. 요란한 기계 소리와 매캐한 냄새, 그러나 그 어디에서 볼 수 없었던 유난히 맑은 달빛과 별빛, 그리고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오늘의 고된 삶을 살아가는 그곳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해 주고 치료해 주고 있었다.

내가 그곳을 떠나 돌아올 때쯤, 황금으로 변한 들녘과 이른 아침, 다부동 언덕 작은 호수에서 바라보던 노을빛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몇 가구 안되는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강변에 나가 아이들과 뛰어놀고 그들이 떠나 밤이 깊으면 나는 홀로 그곳에 앉아 달을 벗 삼아 노래를 불렀다. 

Guter Mond, du gehst so stille ; 흘러가는 달빛이여

오래전부터 간절히 부르고 싶었던 노래, 잘 알지도 못하기에 악보에 독음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조금씩 부를 수 있을 때마다 행복했던 것은 이 노래를 통해 아기별과 엄마달을 만났고 지난가을 벤치에 누워 가을을 안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조금 더 일찍 이 노래를 알았더라면 지금의 황폐한 마음에 조금은 순수한 영혼이 남아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함이 못내 아쉽다.

떠남의 시원함과, 안고 싶었지만 남겨두고 와야 하는 아쉬움의 소소한 것들은 두 달 보름간의 출장에서 느낀 슬픔과 행복의 교차 선상이었다. 오늘도 호수에 달은 흘러간다. 

 





2011.10.04 23:48 T 2 C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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