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나요
푸른 달과 흰 구름 둥실 떠가는 연못에서 사알살 떠다니겠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멜로디 ... 어쩌면 너무 쉽게 불러서일까? 통속적인 느낌마저 드는 이 곡을 부르고 들으면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그 눈물 떨어지지 않아도 가슴속의 잔잔한 파동과 아릿한 마음은 왜 드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나 서정적인 흐름에 홀로 떠다니는 슬픈 나뭇잎 배처럼 이 곡의 작곡자 윤용하의 삶도 그러했기 때문이였다. 평생을 가난속에 살았지만 그 어려운 삶속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그의 순수한 마음은 이렇게 몇 수십년 흘러도 변하지 않고 우리들 마음의 순수함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얼마나 가난했는지 1959년에 한반도에 불어닥쳐 많은 피해를 입힌 ‘사라호’ 태풍때 의연금품을 모집한다는 신문사 데스크에 노숙자 차림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당시 입고 있던 겉저고리를 벗어 놓고 갔었고, 여분의 옷이 없던 그가 한동안 윗옷 없이 살았으니 그의 생활이 어느정도 인지 짐작이간다. 음악을 하는 사람에겐 장소와 악기가 생명이지만 가난한 그에게 그런 것이 허락될 리 없었다. 합창단을 꾸려가면서 연습할 장소가 없어 교회나 유치원등을 돌아 다니는 것은 일상이였고, 또한 반주 악기가 없어 그 당시 같은 단원이였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악가 ‘오현명’의 아코디온을 반주 악기 삼아 그가 직접 음정을 짚어가며 연습했었다고 한다. 연습후에는 거의 매일 아코디온을 짊어진채 술집으로 향하곤 했는데, 돈이 없으면 반주 악기인 아코디온을 전당포에 잡히는 것이 상례였으며, 그때 오현명은 술 취한 윤용하를 십간방이라는 그의 집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 그의 일과 였음을 회고하고 있다. 

평생을 가난속에 살면서 아픔과 그 모든 힘듬을 술로 달래다 갔지만, 그는 정말 그 어떤것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맑은 세상을 그리던 음악가였다. 가난함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그가 남겨준 이 나뭇잎배에 어쩌면 그의 맑은 심성과 아름다운 영혼을 불어 넣어 그것으로 하여금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그 순수함을 지켜 주려는 파수꾼은 아니였을까? 

음악이 그냥 좋을까...

노래가 그냥 좋을까...
분명 그렇진 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없으나
언젠가는 있었던 그 모든것을 
그리워 하듯이 말이다.

그가 해 맑은 미소로 
작곡하는 모습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YAMAHA PSR-280으로 반주를 녹음했습니다.
    반주에 맞춰 노래 불러보세요.

2008.04.23 11:23 T 0 C 4
 

SIMPLEGIFTS           RECENTPOST          CATEGORY           GUESTBOOK

방황끝에서다

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