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모차르트도 급하면 어쩔 수 없다




난 플루트가 싫어 ...!

모차르트가 작곡한 플루트 협주곡은 2곡 K.313, K.314 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웃기는 게 있다. 1번(K.313)의 경우는 그의 창작으로 인해 작곡 된 작품이지만 2번은 요즘말로 소위 귀차니즘이 발생했는지 이전에 있던 오보에 협주곡을 가져다 세부를 약간 변경하여 만들었다. 만들었다기 보다는 개작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하기사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보더라도 "좋아하지 않는 악기를 위하여 작곡하고 있으면 머리가 돌아버리겠다" 고 말한 것만 봐도 모차르트가 플루트를 무지 싫어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그렇게 돌아 버릴 것 같은 머리속에서 만든 곡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아름답다.

그렇다면!
왜?
뭣땜시?

모차르트는 이전에 오보에 협주곡을 플루트곡으로 개작했을까 ?

사실은 이렇다.
모차르트가 만하임에 한동안 머무르게 될 때, 그곳에서 알게 된 네덜란드 부호인 아마추어 플루티스트 '드장'을 만나게 된다. 모차르트는 그에게 200플로린을 받는 좋은 조건으로 플루트를 위한 3곡의 협주곡과 2~3곡의 4중주 작곡을 의뢰 받는다. 그리고 훗날에 약속대로 2곡의 협주곡과 3곡의 4중주곡을 작곡하여 곡을 넘겼는데 받은 개런티는 처음에 약속한 200플로린의 절반도 안되는 96굴덴이었다.

허걱! 왜 딸랑 96굴덴 밖에 안주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왜 딸랑 96굴덴 밖에 못 받았을까?
곡을 의뢰한 '드장'이라는 사람이 돈 떼먹고 도망갔을까?
적어도 그렇지는 않다.
모차르트의 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드장'이라는 사람은 신사중의 신사였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드장'이 돈 떼먹고 도망간게 아니라면
잘못은 모차르트에게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리나라 속담에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딱~ 이럴때 쓰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모차르트는 의뢰받은 플루트곡중에 마지막 하나만을 남겨두고 거의 끝내고 있었다. 그런데 귀차니즘이 발동했거나 혹은 그 당시 '알로이지아 베버'와 열렬한 사랑에 빠지고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성격 급한 '드장'이 닦달해서 인지 알 수 없으나 마지막 하나 남은 플루트 협주곡을 이전에 '페를렌디스'를 위해 작곡해둔 <오보에 협주곡>을 가져다 플루트 협주곡으로 개작해서 '드장'에게 넘겼다. 이 사실을 알게된 '드장'이  처음에 약속한 갤런티를 주지 않는 이유이다. 즉 '드장'이 200플로린을 지불하지 않는 것은 약속한 3곡의 협주곡 가운데 한 곡 밖에 새로 작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했던 '드 장' 에게 이전 작품을 편곡해서 넘긴 것이 오히려 모차르트의 뒤통수를 치고 말았는데, 그러고 보면 '드장'이라는 사람은 참 꼼꼼하긴 했나보다. 그러니 그 당시에 그렇게 재력가로 성공할 수 있었겠지.

아무튼 쓰기 싫은곡을 억지로 써야하는 모차르트가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해 보지만, 천재 모차르트도 급하면 어쩔 수 없구나란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 싫어하는 악기로 만든 곡 치고는 너무나 화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에 천재란 말이 역시 새삼스럽지만은 않다.



                             


2008.05.20 11:55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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