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를 들으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 민지아빠

어쩌면 그는 나와 똑 같거나 혹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같은 멍멍이띠라서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그 많은 것들이 공감했으리라 생각도 하지만 사람이면 느낄 수 있는 인지상정의 마음이 한켠에 자리 잡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를 끌어 안은 이유는 지금 동요 "오빠생각" 입니다. 민지아빠가 남긴 글을 더 살펴 봅니다.

전 우리 어머니가 예전에 목을 다쳐셔서 칼칼한 목소리로 부르는 "오빠생각" 을 기억할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는 그 동요에 나오는 실루엣속에 어렸을적 댕기머리따고 저고리 치마 입마를 입고서 소년이였던 외삼촌등에 업혀 냇물을 건너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에 아른거려 힘이 듭니다.

이 노래는 슬픈 노래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속에 투영된 그 모습은 민지아빠가 아닌 누구라도 눈물을 짓게 할 것입니다. 그 마음을 생각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는 맑은 심성의 소유자이며 진정 곱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어쩌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는 나뭇잎같이 무거운 중책에 이리저리 나붓끼기도 하겠지만 그 곱고 순수한 마음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민지아빠는 이전에 네이버 있을 때, 몇 안되는 나의 이웃이였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는 것보다,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 참된 것임을 나에게 알려준 분입니다. 어느날 우연히 저를 알게되어 다가서지 못하고 기웃거리다가 프로필에 장문 같은 글을 남기어 내 마음의 문을 열게 한 분입니다.

우리 두 사람은 곧 마흔입니다. 유명한 노예 해방의 선구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남자 나이 마흔에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와 난 분명 그에 맞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수십년동안 다르게 살아온 환경에 많은것이 다를지 모르지만, 그 보다 더 많은것이 닮았기에 이렇게 만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말이 아닌 글로 전하고 느끼는 이곳의 느낌이 훗날 그와 내가 만나 소주잔을 부딪칠때 그 맑고 깨끗한 소리처럼 맑은 인연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오빠생각 - 최순애

이전에 "고향의 봄" 포스팅한 이원수의 아내 최순애의 동시에 박태준이 곡을 붙인 '오빠생각'이다. 동요라고 하기에는 너무 슬픈 이 노래는 35년에 걸친 일제 식민지 통치하의 조선 농촌의 모습을 은연중에 반영하고 있다. 이 오빠는 과연 무엇 때문에 서울로 갔을까? 일제에게 논밭을 빠앗긴 농촌의 젊은이가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기 위해 직업을 구하러 갔을까? 아니면 단지 돈 벌이를 위해 떠났을까? 공부를 하러 상경하였는지도 모르고 또는 독립 투쟁에 참여하기 위해서 집을 나갔는지 모른다. 돌아올 기약이 없는 오빠의 말을 믿고 그저 기다리고만 있는 어린 여동생에게 어느새 무정한 세월은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오빠생각"은 1920년대의 비참한 우리의 농촌을 상징하는 노래이며 또한 작자 자신의 체험이기도 했다.

최순애가 "오빠생각" 을 쓴 것은 1925년이었다. 13세의 아직 어린 소년 작가였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고향의 봄" 을 쓴 이원수와 '어린이'지를 통하여 친교를 나누게 되었다. 당시 ' 어린이'지에 채택된 작가에게는 각지의 많은 신진 동시 작가로부터 편지가 날아들곤 했다. '오빠생각'의 최순애도 역시 그러하여 윤석중, 서덕출, 윤복진, 신고송, 이정구 등으로부터 격려의 편지를 받았다. 그 중에는 마산의 이원수의 이름도 있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원수와 최순애의 서신 교환은 차츰 열기를 띠게 되고 드디어 결혼을 기약하기에까지 이르렀다. 1935년 첫 대면이 있던 날 이원수가 문학 써클의 독서회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당했다. 그가 형무소 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두 사람의 애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듬해 1936년 석방됨과 동시에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두사람이 새로운 꽃을 피운 것이다. 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음악이 되고 글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2008.05.20 13:23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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