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도 비타민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칼 라이스터의 은은한 클라리넷의 서주음에 "레티치아 셰레르"가 크로이처의 고요한 물레방아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렇게 가곡에 클라리넷이 들어간 편성을 좋아했던 것이 슈베르트의 바위위의 목동을 들은 그때부터인 것 같다.

물론 이렇게 가곡에 클라리넷을 넣어서 작곡한 곡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어쩌면 더 애착이 가는지 모른다. 그레이엄 존슨이 슈베르트 가곡에 기념비를 세운 하이페리온 슈베르트 에디션 37cd 전체 749곡 모두 들어 보았으나 이렇게 클라리넷이 삽입된 작품은 단 몇곡에 불과했다.

다른 작곡가들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칼리보다" 와 "슈포어"도 가곡집에 클라리넷을 첨가하여 곡을 만들고는 있지만 정말 아주 극소수다. 물론 피아노가 딸린 반주에서만 말하는 것이다. 이 곡의 작곡자 "크로이처"와 같이 독일의 작곡가 "피터 폰 빈터"는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에서 클라리넷을 사용하여 생기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지만 그 역시 짧은곡이라 아쉬움만 클 뿐이다.

뭐든지 희소성이 있으면 그만큼 더 찾게되고 애착이 가는게 당연하듯이 나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이런류의 곡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크로이처에 대해 얘기 하려다가 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가곡 다음으로 나오는 곡이 그의 곡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다. 크로이처 음악은 정말 아름답고 화려하다. 아름다움을 생각할 땐 깊이를 따지지 말자. 그 속에 들어가 봐야 깊이가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이처는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넘어가는 독일의 작곡가였다. 음악을 좋아했으나 부친의 권고에 의해 법률을 공부하였지만, 훗일에 부친이 사망한 후 음악에 더욱더 매진하여 주옥같은 아름다운 곡을 많이 남기었으며, 음악을 좋아하여 자식에게도 음악 교육시켜 그들과 함께 여행하여 많은 음악적 지식을 쌓았다.

크로이처곡은 오페라에서부터 협주곡까지 여러 쟝르에 나타나지만 출판은 전체 음반 레이블을 살펴봐도 곡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 듯하다. 솔직히 음반사들은 이런 음반을 기획하고 발행하면 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곡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사람에겐 매우 적은양으로 물질 대사나 생체를 조절하는 비타민이 필요하듯이 이런 음악도 어쩌면 그 수 많은 음악중에 작은 비타민처럼 우리에게 소중한 음악이 아닐수 없다. 더 감동스럽고 멋진곡들도 많지만 우리에게 없어서 안되는 필수 아미노산처럼 이런 음악들은 우리 몸 구석구석 퍼져 나가 몸과 마음을 더욱더 살찌우며 아름다운 생활을 만들게한다.

어쩌면 꼭 들어야 할 음악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을 들어서 영혼과 마음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세상의 그 어떤 약효 보다 뛰어난 처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가지 이것은 그렇게 많이 먹어도 탈이 없다는 것이다.


 

2008.05.20 21:41 T 0 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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