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없어도 가끔, 혹은 때때로 많이 그리운 것



















그 찌는듯한 여름날 - 수박하나면 온 식구가 행복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의 그 모습은, 이제는 잊혀져가는 희미한 기억입니다.


지금처럼 아주 멋진 놀이공원이라든지 놀이터는 없었지만
우리가 가는 그 모든곳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놀이터였습니다.

해질녘까지 친구들과 놀다오면
먼지투성이가 된 모습을 보시며 귀가 닳도록 잔소리를 물과 함께 퍼부시던 어머니


부모님 몰래 집에있는 쇠붙이들 가져서 엿바꿔서 먹던 기억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향기롭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때로는 친구와 토라져 싸우기도 했지만, 이 친구는 지금쯤 알뜰한 부인의 남편
예쁜 아이들의 아빠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살고 있겠지요.


한겨울. 난로위에 올려놓은 도시락은 점심때까지 남아나질  않았지요.
가끔 밥 타는 냄새도 지금은 그리운 향긋한 향으로 남아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 먹다. 선생님에게 걸려서 벌 받던 기억은
정말이지 나는 부끄러워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날들입니다.



이런 날 위해 어머니는 장날이면 언제나 먼길을 걸어다니셨고
그 헤지고 낡은 어머니의 신발은 내 가슴에 못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기쁨이면서 슬픔이신 어머니

지금은 없어도 가끔 혹은 때때로 아주 많이 그리운 것이 있습니다. 
아득히 먼 옛날 - 그렇게 듣기 싫었던 어머니의 잔소리도 
이렇게 아주 눈물나도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기억으로부터 흘리는 나의 눈물이 언제까지나 잊혀지지 않고
곱고 다정한것들로 부터 영원하길 소망해 봅니다.

이젠 돌아올 수 없고, 볼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이지만
오늘처럼 내 마음이 그날처럼 내려 앉을 때,
그때마다 하나씩 꺼내보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2007 05 13 02 13 
 
" 내 십대는 어머니가 부끄러웠고
  내 이십대는 어머니가 억세게 싫었으며
  내 삼십대는 어머니가 거추장스러웠고
  어머니가 보이는 내 사십대에
  나는 어머니를 잃어버렸습니다"
 
- 신달자 '잃어버린 날들 中"

우리 5남매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 ... 모두모두 보고싶다



2008.06.02 22:01 T 2 C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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