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이 입원을 했다.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그렇게 활발하던 녀석이 풀죽은 듯이 지내는 모습이 이상하여

급히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고양이요로결석증후군(FUS)[각주:1]


진찰받는 중에  얀은 낯선 환경과  두려움에 떨며 수 없이 내 가슴에 안기어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시작된 X-ray와 초음파, 몇 번의 피하 주사와 카테터의 고통을 얀은 아주 잘 견뎌냈다. 

의사 선생님도 정말 순한 녀석이라고 몇 번이고 말씀을 하셨을 정도로 얀은  잘 참아냈다.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1차 치료를 끝내고 회복실 케이지 안에서 칼라를 쓰고 수액을 맞을 때,

얀은 흐려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한다. 아프다고 이제 말하는 것 같았다.


눈물이 핑돈다. 


누군가는 하찮은 미물이라고 하지만,

내가 주었던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며 나를 기쁘고 행복하게 했던 얀

예전처럼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 놀아줄거지?


기다린다.

2013.10.6









2013 10 9 

얀 돌아왔다.

그동안 입원하면서 치료받느라 참 많이 힘들었을게다.

돌아온 첫 날, 다행히 맛동산은 물론이고 문제가 되었던 감자도 아주 잘 캔다. 

그 감자를 캐려고 나도 울고, 얀도 울고, 지갑도 울었다 ^^;;;

앞으로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장난치고 떼쓰는 게 예전보다 더 심해진 걸 보니

요 녀석 .... 내 머리 위에 올라 앉아 있다.^^



- 맛동산, 감자 -

고양이 화장실 전용 모래에 고양이가 응가하고 쉬~ 한 것이 모래와 응고 되어 그 모습이 꼭 맛동산과 감자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말 

감자와 맛동산을 잘 만들어야 건강한 고양이 ^^




  1. 고양이들에게 일반적으로 생기는 비뇨기 질환, 즉 방광염, 요도폐쇠, 결석 등 비뇨기계에 관련된 질병 전체를 총칭해서 요로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요로결석 혹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단백질 플러그(요러계의 세표들이 단단하게 뭉쳐서 생성되는 물지)에 의해 요도가 폐쇠되어 생기며, 비뇨기의 어느 한 부분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생기며 악화될 경우 요독증으로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질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나, 소인, 식이, 수분섭취부족, 기후 등의 관여가 추측될 뿐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질병에 걸린 고양이는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및 관리를 필요로 하며 많은 고양이들이 이 병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을 땐,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본문으로]

2013.10.06 21:15 T 0 C
id    pw    homepage    secret
민지아빠 2013.10.13 00:32 A R D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동물통역가라는 사람이 나와 강아지 눈만 몇 번 쳐다보고는 강아지가 하고픈 말을 대신 해주더만... 선물님도 그가 필요하거나 아니면 이제 동물과 대화하는 수준에 오른건가..?^^

어쨌든 반려동물에게 쏟아야 하는 애정은 사람에게 향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어주는 것 역시

"사랑"이라는 것.. 가을에...^^
Favicon of https://simplegifts.co.kr 내가만든선물 2013.10.14 00:50 신고 A D
지금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떠받드려야 하는데
만약, 말을 알아 듣게 된다면 더 피곤해질 거 같아^^;;
머 알고도 모르는 척(?) 해도 되겠지만
그러기엔 이 녀석들이 너무 똑똑해서 문제지 ㅎㅎ

사랑하니까 마음이 아프고, 아프니까 눈물이 나는 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매한가지 같아
"이 가을에는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싯구절 처럼
민지아빠도 이 가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랄게 ^^




 

SIMPLEGIFTS           RECENTPOST          CATEGORY           GUESTBOOK

방황끝에서다

엉거주춤한 나의 일상과 얼렁뚱땅한 나의 음악이야기